OBS 아나운서 유영선

안녕하세요. OBS 공채1기 유영선 아나운서입니다.

 

[1차 카메라테스트]

대략 10명이 한 조가 되어서 들어갔습니다.

특이한 점은 1차에서 될 만한 사람들에게는 질문을 했습니다.

타사에서는 보통 단답형 질문을 하고 1차에서는 단답형 답을 요구하는데

OBS는 질문도 여러 개를 했고 단답형 답을 요구하는 질문도 아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유가가 갑자기 폭락했다. 이 상황에서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오프닝을 해봐라.’

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당황스럽지만 또 잠시 시간을 끌면서 생각했습니다.

5~6초 정도 생각한 후 오프닝을 나름대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2차 필기시험]

상식과 국어, 작문이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경기와 인천 지역에 관한 문제가 출제가 되었습니다.

경인지역을 연고로 하는 농구팀을 맞히라는 객관식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경인지역에 사는 사람도 어렵습니다.

저도 풀면서 어차피 나도 모르면 남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별 부담을 갖지 않고 풀었습니다.

국어는 뉴스를 제시해 주고 그 뉴스에서 장음을 모두 찾으라는 문제도 나왔습니다.

※ 더 자세한 사항은 [DB뱅크>수험정보>2008 OBS 필기시험문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3차 시험]

타사와 마찬가지로 원고를 여러 개 주고 일단 낭독을 시킵니다.

여기서도 원고 낭독은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관건은 역시 질문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수험생들의 연령분포였습니다. 2007년에 제 나이가 30살이었습니다.

많은 나이기는 하지만 타사 3차 시험장을 가면 제 나이 또래나 나이가 저보다 많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78년생은 저 한 명이었고 저보다 2살 이상 차이가 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방송국인 만큼 젊은 사람들을 뽑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주눅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3차의 질문 중에 신입 아나운서 나이로는 좀 많다는 질문을 아니나 다를까 받았습니다.

이것도 미리 준비해 놓은 답변이 있었기에 약간 당황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답할 수 있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당함과 패기(예의 없는 것과는 다릅니다)입니다.

하지만, 막상 알면서도 실천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제가 불리한 시험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난 특별하기 때문에 뽑힐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특별하진 않지만 시험장에서는 그렇게 최면을 걸어야 기가 죽지 않습니다)

 

[4차는 합숙면접]

다른 관문은 평이 했지만, 여러 가지 원고를 주고 상황에 맞지 않는 음악을 틀어줍니다.

원고는 DJ지만 음악은 추적 60분을 틀어줬습니다.

원고를 미리 받긴 하지만 음악은 수험생 혼자 자리에 앉아야 주기에 당황스럽습니다.

속사포처럼 음악 나오자마자 진행을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저는 한 템포 쉬고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관문보다 잘한다 못한다가 쉽게 갈리는 관문이었습니다.

또, ‘100번 토론’이란 관문도 있었습니다.

남녀 수험생을 모두 모이게 한 상태에서 발언 기회를 전체 수험생에게 100번을 줍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다가 마지막에는 사람들이 몰려서 발언권 얻기도 힘이 듭니다.

튀는 것 같더라도 미리미리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전 초반에 얘기를 했습니다.

100번 중에 4번 정도 의사표현을 했습니다. 수험생이 남녀 합쳐 20명 정도 됐으니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할 때 주의 할 점은, 남을 지나치게 공격한다거나 발언권을 독점하면 심사위원에게

나쁜 인상을 주게 됩니다.

과유불급이오. 패기는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타사의 토론도 마찬가지입니다.

※ 합숙면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DB뱅크>수험정보>2008 OBS 신입아나운서 공채 4차 합숙평가 내용]참고

 

[5차는 최종 면접]

과거 ‘일요일 일요일 밤에’ 담당 PD로 유명한 주철환사장과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왔습니다.

요즘은 최종면접에도 카메라가 들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최종 면접에는 화장을 살짝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카메라 테스트처럼 진한 화장은 오히려 튑니다.

누나한테 부탁해서 BB크림 정도 바르셔도 좋고, 메이크업을 자주 하시는 곳이 있다면

말 연하게 해달라고 하십시오. 아니나 다를까 OBS 최종면접에도 카메라는 있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3차랑 비슷합니다.

가장 돌발적인 질문은 김성주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3차도 그렇지만 현안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 자주 묻습니다.

특히, 아나운서와 관련된 질문은 단골입니다.

2006년 SBS에서는 3차 시험에서 김주희 아나운서의 미녀대회 출전에 관한 문제를

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조건 방송사측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것은 아부처럼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방송사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짚어서 답변했습니다.

물론, 프리선언을 한 김성주 아나운서의 책임이 많다는 안전한 대답을 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MBC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했지만요)

그리고, 어떤 진행자와 함께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냐고 묻는데,

주철환 사장은 특이하게도 진행자를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이 질문은 아주 자주 나오는 기출문제입니다.

미리 준비한 것도 있었지만 즉석에서 분위기에 맞춰서 얘기했습니다.

물론, 미리 그 전에 생각해 두었던 제 생각을 토대로 했습니다.

너무 즉석으로 답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생각이 정리가 안돼서 중언부언할 수도 있고 위험한 발언을 할 수 도 있습니다.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시고 반드시 메모하십시오.

자신만의 어휘표현도 평소에 생각해 두시면 어떤 질문이 와도 답변하기 좀 더 쉬워집니다.

전 자기 전에 늘 포스트잇을 머리 위에 두고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질문이 올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거기에 대한 제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적었습니다.

어차피 평소에 재미있게 살다 보면 그 모습이 면접에서 나올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