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서현진

2005 MBC 아나운서 공채 합격후기, 서현진

스피치랩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2005 MBC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한 서현진 입니다.

우선 제 합격을 너무나 기뻐해주신 이선미 선생님, 그리고 함께 공부 했던 류수민 언니,

홍지영 언니, 임예나, 김지혜 언니, 추은경, 조수빈(축하해), 이나영, 유지혜

그 외 모든 친구들 고맙습니다.

이선미 선생님께서 저에게 후기를 쓰라고 하셨을때 사실 처음엔 좀 망설였습니다.

시험의 합격과 불합격 사이가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이번 시험을 통해서 절실히 느꼈기에 제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합격자들이 쓴 글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공을 들여서 제 경험담을 써 볼까 합니다.

 

<2003년, 졸업에서 취업까지>

우선 저는 작년 3월부터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스피치랩을 다닌건 5월부터였고

6월에 SBS 공채가 제 첫 시험이었습니다.

첫 시험에서 운 좋게 최종에 올라갔지만 결국 최종에서 불합격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나운싱이나 면접 준비, 상식 공부 등등 모든 부분에서 준비가 덜된 상태였기에

실망을 많이 하긴 했지만 담담했습니다.

8월에 있었던 KBS시험은 별로 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시험을 볼 때 모든 방송사에서 저를 원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공중파 3사가 각자 원하는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 아시죠?

어느 한 곳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고 해서 절대 주눅들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작년 8월,

현실은 우울한 백수였지만 장밋빛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9월에 부산 문화방송 시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부산에 살고 계신 관계로 부산 문화방송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계속되는 낙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저를 다행히 부산에서 받아줬습니다.

여러분 아시죠? 지역 문화방송 시험도 공중파 못지 않다는 걸요.

저에겐 큰 행운이자 기회였습니다. 참고로 작년 문화방송 본사 시험에서

1차 시험은 합격했지만(제 기억으론 66명을 선발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부산 문화방송에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험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가슴이 쓰렸습니다.ㅠㅠ

2003년 10월 13일, 제가 부산 문화방송에 처음 출근한 날입니다.

지역 아나운서는 계약직이라는 것 아시죠? 그래서 늘 사람이 빠지면 충원을 하기 때문에

들어가자 마자 현장에 투입됩니다. 저와 함께 뽑힌 여자 동기 한명과 남자동기 한명은

11월 1일부터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에 투입됐습니다. 저는 뭘 했냐구요?

그냥 스튜디오에 갇혀서 연습했습니다.하루 종일 뉴스 리딩 연습하고,

녹음하고, 검사받고, 혼나고, 울고.. 약 6개월을 그렇게 지냈습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힘든 나날이었지만 아나운서로서 저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봄 개편 때 정식으로

텔레비전 뉴스를 맡았습니다. 저녁 6시 30분에 하는 뉴스였는데요,

평소 순발력과 눈치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는데 뉴스를 진행하면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는 걸 보면서 그게 착각이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에서 이렇게 텔레비전과 라디오 뉴스를 매일 했구요, 선배 대타였지만

‘정오의 희망곡’이라는 음악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짜리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도 했고, 또 부산은 국제 행사가 많은데

그런 행사들에서 외국 스포츠 선수를 인터뷰 하기도 했습니다. 일년여의 시간동안

참 많은 경험을 했죠? 이런 경험들이 시험 볼 때 큰 도움이 됐던 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회사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일했지만 짬짬이 공채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제 약점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발성이 약하고, 논술 시험 경험이 없다는 것,

그리고 토익 성적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우선 눈에 띄는 약점이었습니다.

발성을 위해서 좋다는 건 다 해봤습니다. 도라지 환(약국에 팔아요)이 기관지에 좋다고 해서

매일 30알씩 먹었고 매일 2시간씩 혼자서 뉴스 리딩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어요. 단지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그만큼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겁니다.

제가 이선미 선생님에게 기초를 튼튼히 배워서 소위 말하는 ‘조’는 없다고 자신하는데요,

아무래도 현업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 ‘조’라는 게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늘 뉴스를 할 때도 끝을 펴서 읽고 또박또박 천천히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틈 날 때 마다 회사에 굴러다니는 M.C나 리포팅 원고를 주워서

혼자 거울 보면서 연습했습니다.(물론 집에서요. 회사에서는 회사 일에 충실했습니다)

그리고 스피치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주제를 정해놓고 그 주제가 주어졌을 때

내가 어떤 식으로 말을 풀어 나갈 지에 대해서 단어만 노트에 적어 놓은 상태로 논리적으로,

하지만 재미있게 이야기 하는 연습이죠. 그런데 이 연습을 하면서 제가 구사할 수 있는

어휘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평소에 읽고싶었던 책, 혹은 선물 받고서 안 읽고 놔둔 책, 그리고 조금은 딱딱하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방송관련 잡지까지.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간단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는데요,

이 습관은 글짓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훈련입니다. 따로 주제를 정해서

글쓰기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논술 연습을 했습니다.

또 토익은 사실 요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악착같이(?)

토익에 매달렸던건 저 나름의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예능을 전공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예체능에 관해서 선입견을 갖고있습니다.

보통 공부로 대학에 간 사람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질거라는 편견 말이죠.

게다가 저는 대학교 때 미인대회에 나가서 입상한 경험이 있는데요 이 두 경력의 조합이 때로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볼 수 없게 만들기도 하나봅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는

당락에 별 상관이 없는 토익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그런데 토익 시험이 영어실력과

별로 상관 없는 것 같아요..)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 참 어렵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이런 노력을 하면서, 방송을 조금씩 조금씩 배워 가면서,

어느덧 눈 깜짝할 사이에 2004년 공채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2004년, 길몽을 꾸고 꿈을 이루다!!>

올해 SBS는 공채가 없었죠. 귀중한 한번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K사가 작년보다 조금 많은 인원을 뽑는다는 정보에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부터 문화방송이 가장 가고 싶었습니다.

이유는,,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멋진 뉴스 앵커 언니(백지연 선배님이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방송에 호감을 가졌나 봅니다.

아무튼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K와 M 각각 조금 다른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도 8월에 K사 시험이 있었는데요 올해도 K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ㅎㅎ

저와 함께 들어갔던 243번 양 최종합격 했던데요,,축하합니다.

스피치랩 수빈양과 다른 분들이 멋진 후기를 올리겠죠??

자~~ 이제 본격적인 문화방송 시험 전형 후기에 들어갑니다.

 

<1차>

사진전형. 2년 만에 부활해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준비해 둔 사진이

지금 스피치랩 홈에 올라와 있는 사진인데요, 친구들이 그 사진을 보면서

늘 마들(^^..모델이요) 같다고 놀립니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 아나운서처럼 점잖게 찍었습니다.

옷은 시험 볼 때 입은 흰색 상의에 코발트색 치마를 입고 흰색 구두를 신었습니다.

그리고 문화방송은 사실적인 사진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전혀 수정하지 않고,

점까지 다 보이게 사실적으로 찍었습니다.

 

<2차>

1차 카메라 면접. A조와 B조로 나뉘어 아주 신속하게 진행되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시험장에서 작년에 봤던 친구들 만나면 반갑기도 하지만 좀 쑥스럽지 않습니까..^^

저는 A조 였는데요 시험을 보고 나와서 사람들 반응이 A조는 여러 가지를 많이 시키고

관심도 많이 보였는데 B조는 너무 살벌했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심사위원 들이

어떤 질문을 하건, 뉴스를 하나를 시키든 두개를 시키든, 아예 질문을 안 하든

모든 것은 당락과 별 상관이 없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10명이 들어가서

동그란 점 앞에 각자 서서 수험번호와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 동안 카메라는

우리 수험생들의 전신(제 추측입니다)을 한번씩 쓰윽~~ 훑고 지나가죠.

전 그때 가장 많이 긴장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한명씩 뉴스를 한 두개 정도 시키고

얼굴을 클로즈업하거나 한바퀴 돌아보라거나 하는 주문을 합니다.

저는 10명 중 열번째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제 차례가 올 때 까지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냥 미소를 띄고 있었습니다.

심사위원 들이 볼 때 편안해 보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뉴스를 두개 하고

좌향좌 해보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향우를 했죠. 끝나고 나오니까 생각이 났습니다.

그만큼 긴장을 했던 걸까요?

이 시험의 목적은 종합적인 오디오와 비디오를 평가하는 것일 텐데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호감을 주는 외모,

편안한 발성(부산 선배 말이 혀 짧은 소리는 절대 사절이라고 하셨었습니다.)이 요구되는데요,

저는 여기에 그날의 바이오 리듬도 추가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 문화방송 카메라 테스트 날 컨디션이 아주 좋았습니다.

혹시 그날 아침에 화장이나 머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좋게 생각하세요.

마인트 컨트롤을 잘 하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도 다릅니다.

 

<3차>

필기시험.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기분, 합격자 중 제 번호가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제 어렵기로 소문난 문화방송 필기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저는 작년에 인문, 사회, 과학 분야 개론 공부를 기자 지망생들과 함께

꽤 오랜 시간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그 당시 봤던 자료들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다 보지는 못했고 매스컴, 심리, 사회학 분야만 기억을 더듬어 복습했습니다.

각 분야별로 문항 수가 정해져 있는 편인데요 저는 염치 없지만 작년에 함께 공부했던

오빠에게 매달려서 약 1주일간 전화로 과외를 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초록색 일반상식 책 있죠?

그 책에서 중요한 부분만 족집게 과외 교습을 함께 받았습니다.

주변에 기자나 피디 공부하는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아나운서 직종보다 필기 비중이 높으니까 더 깊이 공부를 하거든요.

필기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게 아니잖아요. 대신 그들에게는 실기 시험 볼 때

리딩 연습을 도와준다거나 면접에 입을 옷을 함께 골라준다거나 하면 상부상조, 참 좋습니다.

일반상식 외에 시험을 보기 바로 직전에 나온 최신 시사상식(두 세 문제는 꼭 나옵니다.

이번에도 나왔습니다.)을 봤습니다. 그리고 오렌지색 문제 상식을 풀면서 마무리!!

실제 시험은 정말 눈이 팽팽 돌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많이 봐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나만 어려운 거 아닙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가 어렵더라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공부한 것을 머릿속에서

많이 꺼내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문화방송 시험은 시간이 좀 모자랍니다.

모르는 건 과감한 선택을 하세요. 그날 운에 맡기구요.

 

<4차>

실무면접. 이때부터는 너무 정신없이 시험이 진행되어서 힘들었습니다. 실무면접 보기 직전에

부산 직장을 정리 하고 나니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래서인지 4차부터는 정말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한 조에 2명씩 짝을 이루어 스튜디오에 들어갔습니다. 심사위원은 다섯분이 계셨습니다.

두 명이 각자 수험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한명씩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우선 유가 상승에 관련된 뉴스 멘트를 읽고 다음에는 생방송 화제집중

박나림 선배님 역할을 했습니다. 아주 짧은 멘트여서 별 부담은 없었습니다.

실무면접에서는 자기 소개서를 중심으로 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1. 이 시험을 위해 뭘 준비했나?

2. 왜 아나운서가 되고싶지?

3.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던 지역 언론사는 어디를 말하는가?

4. 문화방송이 유일한 목표라고 했는데 이유는?

5.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에 대해서는?

그 외 질문은 생각이 잘 안나네요. 자기 소개서에 관련된 내용이라,,

여러분이 기억하실 건 자기소개서를 공들여 써야 한다는 겁니다.

제 자기소개서 얘긴 여기에 쓰면 너무 길 것 같고 다음에 스피치랩에 가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께요.

어찌 보면 너무 평범하고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질문일수록 대답 하는 게 더 어려웠습니다.

저와 함께 들어갔던 친구는 성대모사도 시키시더군요. 저에게는 장기자랑을 안 시켜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만약에 시키면 올챙이쏭을 해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천만 다행입니다. 아..참. 보통 심사위원으로 들어오시는 기자분은

아주 날카로운 질문을 하십니다. 그날 아침 신문은 꼬~~옥 읽고 들어가세요.

저는 자기 소개서 외에 실무 면접을 위해서 예상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짧게나마 부산 문화방송에 있었고 일을 하는 동안 제가 그 동안 몰랐던 문화방송의

장, 단점에 대해 나름대로 할 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특수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나름의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을 보면서 느낀 것은, 회사는 회사의 상품가치를 높여줄 능력이 있는

신입사원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회사에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신입 사원 말이죠. 그러려면 남들과 비슷하면 안되겠죠.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장점(내적인 부분이든 외모든)을 평소에 계발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내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제 개성을 부각시키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5차>

최종임원면접. 실무 면접 다음날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최종 면접에 올라갔으니

다음날 오전까지 회사로 오라시더군요. 시험 전형이 너무 빨리 진행되어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각 단계별로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구요. 하지만 이렇게 피 말리는 기간이 빨리 끝나는 것은 좋았습니다.

최종면접에 가 보니 모두 7명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기엔 좀 그렇고, 모두들 아름답고 똑똑한 재원들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최종 면접에 3명 같이 들어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2,2,3명씩 들어갔습니다.

제가 최종 면접자 중 가장 앞 번호 여서 제일 먼저 들어갔습니다.

최종에는 일곱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듣기로는 최종 면접 전에 임원들께서

최종에 올라온 수험생의 4차 실무면접 녹화 테이프를 꽤 자세히 보셨다더군요.

그래서인지 별 압박은 없는 편안한 면접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몇 가지 신상에 관한 질문이 이어진 후, 최종 면접은 예상을 깨고 아주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임원진이 우리 모두의 실무 면접 테이프를 오랜 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평가한 후라서

그랬던것 같습니다.다른 사람에게도 거의 저와 같은 수준의 질문이 이어졌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7명 모두 함께 방에 들어갔습니다. 모두에게 또 하나의 질문,

올해 문화방송 필기시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보라 하셨습니다.

이것 역시 예상 질문 이었기에 미소를 띄며 여유 있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면접이 끝나고 회사에서 주는 2만원으로 택시를 타고 어머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저는 당사자라 하지만 가족에게 참 못할 짓이더군요. 최종 결과는 같은 날

해질녘에 난다고 하는데(참 애매하죠..저는 전화 올 때까지 하루 종일 떨었습니다)

그날 따라 해가 왜 그리도 길던지..그리고 저녁에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너무 좋아서 그날 저녁 내내 집안을 콩콩 뛰어다녔더니 다음날 장딴지가 너무 아프더군요.

한 일주일 고생했습니다. 제가 시험 보기 얼마 전에 좋은 꿈을 꿨더니 이렇게 소원성취 했네요.

저 정말 열심히 했지만 일등으로 열심히 했다는 말은 감히 못하겠습니다.

시험 준비 하면서 저보다 열배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수도 없이 봤거든요.

올해 제가 운이 참 좋았나봅니다. 아무튼 제가 정말 가고싶었던 곳에서

절 선택해 준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잘 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덜컥 겁도 나고요.

지난 1년 반 동안 준비하면서 힘든 적도 참 많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제 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방송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졌습니다.

원하는 모든 사람이 얻을 수 없는 기회란 걸 너무 잘 알기에

그 사람들 몫까지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스피치랩 가족들,

제가 조금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저보다 조금 늦을 뿐,

여러분들도 꼭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모두 힘냅시다. 마포가족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