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충청강원권 아나운서 전유미

2005 KBS 아나운서 충청강원권 전유미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kbs 충청 강원권 아나운서에 합격한 전유미입니다.

제가 합격수기를 쓰게 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감히 생각도 못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는 맘뿐입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수기가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선 저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저는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를 2004년 8월에 졸업했습니다.

요즘은 많이들 가는 어학연수도 다녀오진 않았습니다. 어학연수는 안 갔지만,

대학시절 방학 동안에 중국으로 문화탐방을 다녀오면서, 중국산동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과의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토익은, 만점자가 넘쳐나는 세상에 내세울만한 점수는 아닙니다.

그냥 최선을 다한 정도. 특이한 경험이 있다면, 현대백화점에서 양성하는

서비스 강사 3급 자격증이 있다는 것. 방송도 서비스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학교 다니면서 취득했습니다. 방송국을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어느 직종으로 취업하든,

기업 측면에서는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인 것 같아서 취득했고,

나름대로 잘 써먹은 것 같습니다.여기까지는 저의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대충 저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저의 조건을 감히 말씀드린 것은 이런 조건들은 정말 아나운서가 되는 데에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음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도 준비하면서 학교가 소위 명문대학이 아니어서 어쩌지. 토익 점수 때문에 안 될까,

어학연수를 안가서 싫어할라나, 등등 아나운서의 자질보다는,

저의 조건에 많이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조건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토익점수를 준비하지 않는다거나, 그래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결국, 나를 아나운서로 만드는 것은 그런 점수, 조건들보다는 자질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차 카메라 테스트,

2차 필기시험,

3차 실무테스트,

4차 최종면접까지.

4차 5차에 걸쳐, 시험을 보는 것은 정말 이 녀석이 아나운서의 자질을 갖고 있는 지를 보기 위함이지,

조건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아나운서를 준비한 것은 올 7월부터였습니다. 이 전에는 토익점수를 따놓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상식공부 논작문 공부를 했습니다.

실습위주의 진짜 준비는 7월부터였습니다. 아카데미는 3개월 과정 초급반을 수료했습니다.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내가 조금 더 일찍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선 초급반인 만큼

기본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MC나 리포팅은 거의 연습하지 못했지만

대신 뉴스리딩 만큼은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물론 이선미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셔서

할 수 있는 일이었지요, 매일 30분 이상씩 뉴스읽기를 연습하려고 노력했고,

녹음기로 들어보고 고치고, 저에게 맞는 톤을 찾아가는 노력을 했습니다.

장단음은 그때 그때 나올 때마다 사전에서 찾아서 공부하고 외우고,

현직아나운서들이 장단음에 맞춰 읽는 책을 사서 그것을 들으면서 공부하면서

장단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높이 사기 위해 제가 제일 많이 노력한 부분입니다.

최종까지 갈 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지만, 어쨌든, 자기소개서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쓰고,

며칠 밤을 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각 문항마다 저는 나름대로의 제목을 붙였습니다.

제목을 붙이되, 공통어를 사용해서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 공통어는 <밥>이란 단어였는데요. mbc4차나 kbs3차 실무테스트 kbs최종면접까지

모두 비슷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비롯해

제목과 연관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여러 가지의 경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제 자신이 방송인에 적합한 인물,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들이 드러나도록 썼습니다. 대신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사여구로 그 많은 항목들을 채우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하고 심사위원들에게도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종면접같은 경우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므로 자기소개서를 잘,

그리고 성실히 쓸수록 최종에서 확실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1차 카메라 테스트-

남들하는 것은 다 했습니다. 옷도 맞추고, 메이크업도 받고,

1차를 최종처럼 임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더군다나 저는 7월에 시작한 초급반이었기에,

1차만 되는 것도 감지덕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두 세문장을 읽고

나의 자질을 순간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다소 억울하기도 했지만, 제가 정말 자질이 있다면,

그 짧은 순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습니다.

정말 두 세문장 20초 정도? 시험을 준비한 기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순간이었지만,

되도록 안떨고,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뉴스를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인사할 때와

마지막 카메라를 응시할 때는 편안한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약간의 미소를 띠며, 카메라를 봤습니다.

2차 필기시험

논술과 작문은 구체적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3학년 떄부터 준비했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써보기도 하고, 남이 쓴 글을 스스로 강평하기도 하면서 읽기 쉽고 재밌는 글,

임팩트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에 2가지 정도의 신문을 구독했고,

칼럼은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신문은 되도록 정독했고 주간지는 속독했습니다.

저는 상식공부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논작문에 비중을 두고 공부했는데 .

kbs가 상식시험이 없어서 참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논작문은 시간을 정해두고

자기가 직접 많이 써보는 것, 그리고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과 차별화 있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을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심사위원들이 읽기에 쉽고 재밌는 글, 젊은이다운 냄새를 풍기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3차 실무테스트

여기까지 올라오고 나니 점점 욕심이 생기더군요, 1차만 되도 감지덕지였던 저의 생각에

이왕이면 졸업하자마자 그것도 공영방송 kbs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 전공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했던 책자들을 보며 kbs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짧은 자기소개를 들어가자마자 시켰습니다. 이 때 중요한 건,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는 30초짜리라고 해도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조금의 연기를(?) 가미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을 시켰고요,

나름대로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질문들..

제가 시험을 보면서 느낀 것은 외운 듯한 논리정연한 말보다는 솔직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대답에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바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외운 것을 웅변하는 듯 말하는 것은 잘한다고 느껴질지는 모르나,

호감을 크게 얻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늘 웃음을 띤 모습으로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최종면접 –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들어가기 전엔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막상 들어가서 면접에 임하다보니,

그냥 어르신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질문들,

자기소개서에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일상적인 질문일지라도 예의바르고,

또 나의 아나운서로서의 자질을 보여줄 수 있는 대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식적인 대답이 아니라 솔직한 대답이되, 그냥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나를 드러내는 답을 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자기소개서에

<고생을 밥 먹듯이 할 사람>이란 제목으로 한 항목을 썼습니다. 고생을 밥 먹듯이 할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오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고3막바지에 이르면,

잠 안자도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연애할 땐 밥 안 먹어도 배 안고프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저에겐 지금 고3과 같은 연애할 때와 같은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린 건, 저만의 공부방법, 저만의 시험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사람에 따라 공부방법도 시험에 합격하는 과정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빨리 합격하게 되서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선생님께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감사한 분들도 너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처음 시험에 될 수 있었느냐고, 사실 저에겐 처음 공채였지만,

저는 나름대로 늘 아나운서의 길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 삶의 행동 경험 하나하나가

그것을 위한 준비였던 것 같습니다. 꼭 책상에 앉아서 상식 공부를 하고, 영어 공부를 하고,

뉴스를 줄기차게 읽는다고 해서 그것이 아나운서를 위한 준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볼 때도 내가 만약 영화프로그램 진행자라면 어떻게 이 영화를 소개할까를 고민하고,

뉴스를 볼 때도, 내가 앵커라면 저런 부분은 이렇게 할텐데,. 생각해보는

그 모든 것들이 더 좋은 공부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끝까지 포기만 않는다면,

명성이나 인기를 위한 방송인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아나운서는 꼭 될 수 있다.

그 말씀에 힘을 얻어 내가 인생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자신감을 동원해서

2~3개월 동안의 시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