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남현종

합격수기_남현종

안녕하세요. KBS 44기 아나운서 남현종입니다.

최종합격 발표가 난 지 2주일가량이 흐른 지금도 실감이 잘 나질 않네요.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저 개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스피치랩 선생님들과 선후배 동료들, 스터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은 것이 많기 때문에 저 또한 여러분께 도와드릴 수만큼 모든 걸 도와드리고 싶어 후기를 최대한 자세하게 써보려 합니다.

2017년 스피치랩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마치 연애가 우연히 시작되듯, 스피치랩과 저도 그랬습니다. 군대 후임이 “형, 이 학원에서 무료로 영상 피드백해준대.”해서 두드린 곳이 스피치랩 장학생 선발대회였습니다. 그렇게 2017년 6월 종합반 수업을 듣고, 스포츠캐스터반도 들었습니다. 또 두 차례의 스터디에 참여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사실 8살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꿔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희망, 단 한 번도 아나운서가 아니었던 적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건 스무 살 때부터입니다. 학교방송국에 들어가서 뉴스, DJ, 내레이션,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방송병으로 군 복무를 하며 늘 한 곳을 향해 걸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가 아나운싱을 잘하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방송을 보면, 한 5초정도 보고 민망해서 끕니다. 다만 스무 살 때부터 방송병 복무를 마친 스물 네 살 때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발성연습과 발음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수년 간 쌓인 내공은 제 무기가 됐습니다. 좋은 목소리, 탄탄한 발성, 정확한 발음. 아나운서에게 흔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러한 기본기를 갖고 입성한 곳이 스피치랩입니다. 스피치랩에서 여러 선생님들께 수업을 들으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단단한 철을 날카롭게 만들어 준 것이 스피치랩입니다. 또한 방송을 아무리 잘한들 시험에 붙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시험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 컨셉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 또 스피치랩입니다.

이런 제가 스피치랩 가족 여러분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꾸준히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제가 학원을 다닌 지 일 년 만에, 어린 나이에 붙은 것을 보고 ‘운이 좋다, 타고 났다.’등의 말을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운도 좋았고 타고 난 것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10%에 불과합니다. 수년 간 게을리 하지 않은 기본기 연습, 스피치랩 수업 내용 복습, 성실한 스터디 참여,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 해야 면접을 잘 볼지 고민하는 노력 등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에 몇 년만 미쳐보십시오. 힘든 시간이겠지만,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시험 단계별 준비입니다.

1차 전형: 영상(자기소개, 뉴스리딩)

2017년 공채는 회사 내부 사정상 1차 전형이 예년과는 달랐습니다. 카메라테스트 대신 영상 제출로 치러졌습니다. 영상은 자기소개와 뉴스 리딩을 합쳐서 1분 내외로 찍어 제출하게 되어있었습니다.

1차 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첫인상과 첫 문장입니다. 수백, 수천 개의 영상을 봐야 하는 면접관 입장에서, 첫인상이 좋고 첫 문장이 좋아야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컨셉으로 잡았던 ‘잘 웃는 사람, 스포츠 마니아’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웃음기를 머금고 인사를 했고, 스포츠를 좋아한다며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자기소개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인사와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 시험은 20세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아닙니다. 누가 봐도 외운 게 티 나는, 경직된 말투는 보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들게 합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활짝 웃으면서 밝고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는 편이 낫습니다. 웃는 얼굴은 무조건 호감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밝고 활짝 웃으면서 인사를 시작해보시길 권유합니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면, 그 뒤에는 자신의 컨셉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 중계를 무기로 삼았기 때문에 “안녕하세요. 여름에는 야구를 보러 광주에, 겨울에는 농구를 보러 일산에 가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남현종입니다.”라며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그 해에 회사에서 어떤 유형의 인재를 뽑을지 지원자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여러 분야를 두루뭉술하게 잘한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와 컨셉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리딩은 평소에 연습하던 것처럼 했습니다. 카메라테스트가 아닌 영상제출이었기 때문에 여러 번 촬영해서 가장 좋은 뉴스를 제출했습니다. KBS의 경우, 소위 말하는 ‘쪼’가 없는 뉴스를 중시한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정확한 발음을 내려고 신경 썼습니다. 자기소개와 뉴스리딩을 합쳐서 1분 내외로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리딩의 속도는 상당히 빨랐습니다. 영상을 제출한 후에 속도가 너무 빨랐다며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속도보다는 평톤조의 담백한 뉴스를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 때 이미 들어본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KBS의 원로 아나운서였던 이규항 아나운서께서는 “좋은 뉴스는 평톤조의 담백한 뉴스”라고 하셨답니다. 타방송국의 경우 이제 뉴스에서의 어조가 큰 평가항목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평톤조의 담백한 뉴스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어떤 방송국 시험을 보더라도 주목 받습니다. 또한 KBS의 경우라면 더더욱 평톤조의 뉴스리딩을 하셔야 합니다.

2차 전형: 필기시험(약술: 시사상식 5개 + 방송학 5개 그리고 논술)

KBS의 필기시험은 시사상식과 방송학 개념을 약술하는 시험과, 논술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약술 시험의 경우 아랑 카페 취합에 참여해서 개념을 달달 외웠습니다. 시사상식의 경우 갑자기 취합본만 공부하려고 하면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공채가 뜨기 전부터 평소에 매일매일 신문을 눈대중으로라도 훑으시길 바랍니다. 취합본 외에는 박문각 시사상식 책, <방송학개론>, 네이버 시사상식in까지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밖에도 미디어오늘, 신문과 방송, 네이버 방송학 사전 등을 잘 찾아보면 최신 방송학 개념까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약술시험의 교재를 쭉 나열해봤는데, 공부방법에는 비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약술형 문제는 정직합니다. 외운 만큼 많이 맞힐 수 있습니다. 1차 전형과 2차 전형 사이 1~2주가량의 시간 동안 열심히 외운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논술 시험 대비는 신문과 일기로 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알려고 신문을 구독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늘 신문은 앞면보다 뒷면이 재미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면이 끝난 뒤. 그 부분이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신문사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문화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면이 있습니다. 음악, 요리, 스포츠 등에서 우리가 잘 몰랐던 지식, 잘 몰랐던 사람들 등 여러 가지 잡상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말로 ‘알쓸신잡’이라고 하죠. 이 알쓸신잡을 꼭, 반드시 기록해두시길 바랍니다. 저는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하루 일과를 적는 날도 가끔 있었지만, 대개 신문에서 봤던 알쓸신잡을 적어두었습니다. 며칠 밀려도 괜찮습니다. 사나흘 일기를 안 쓰는 것은 인간미입니다. 미덕이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일기를 일주일 이상 미루진 않았습니다. 이틀 동안 일기를 안 썼다면, 그 다음날에는 백지로 남아있는 부분까지 모두 알쓸신잡으로 채웠습니다. 그러면서 글쓰기와 친숙해졌습니다. 누구나 처음에 글을 쓰려고 하면 막연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칼럼필사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칼럼, 기사 내용을 그대로 필사해보다가, 어느 날부터는 요약해서 정리해보고, 그리고 더 나아가 거기에 자신의 의견까지 써보는 것입니다. 신문뿐 아니라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찰나를 기록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의 한 구절,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를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게 누적되면, 자신의 글감노트가 완성됩니다. 시험 전 날, 몇 년 치 일기장을 보면서 몇 개의 글감 주제를 뽑아냈습니다. 10개의 주제만 뽑아서 기억해두면 어떤 논제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글감이 중요한 이유는 서론과 예시 때문입니다. 이번 논술의 주제는 ‘가즈아, 누굽니꽈, 욜로’ 등 몇 개의 신조어가 주어지고, 이 제시어들을 활용해 ‘2017년 대한민국을 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늘 아나운서의 정체성이나 공영방송의 역할 등을 주제로 내던 KBS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지요. 당황스러운 주제겠지만, 자세히 보면 그 영역이 엄청나게 넓은 논제입니다. 제시어만 활용하면 어떤 주제로든, 쓰고 싶은 내용을 쓰면 되는 논제입니다. 1차 전형에서도 첫인상을 중시했듯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서론은 ‘마페 졸리와 그의 저서 <신부족 시대>’였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잘 모릅니다. 다만 언젠가 신문에서 ‘프랑스 사회학자 마페 졸리는 <신부족 시대>에서 이러이러한 말을 했다’라는 기사를 일기장에 적어두었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또, 흥미가 가지 않으신가요? 바로 그겁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 초장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나만의 서론을 쓰는 게 중요합니다. 소개팅을 할 때도 첫인상이 중요하죠.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나만의 글감은 좋은 첫인상이 됩니다. 몇 개의 글감을 뽑아 서론으로 활용하고, 뒤에 나오는 예시에도 활용하면 좋습니다. 실제로 ‘마페 졸리’를 서론에서 소개한 뒤, 후에 공영방송의 역할과 관련된 예시로는 ‘독일 공영방송의 현황’ 등을 활용했습니다. 역시 저만의 글감이었죠.

그 밖의 논리구조는 오랜 시간을 들여 키워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위에 말했던 글감을 활용해서 좋은 첫인상을 보여주고, 예시를 들며 독자가 ‘어라? 요 놈 이런 것도 알고 있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면 합격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꾸준히 무언가를 읽고 쓰며 논리구조를 키워가되, 항상 글감 모으기를 게을리 하지 않길 당부합니다.

3차 전형: 실무면접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진검승부입니다. 여기서도 컨셉을 확실히 잡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긴장을 풀어야합니다. 그동안 연마한 것들을 다 보여줘야 하는데, 지나친 긴장은 독이 됩니다.

이번 공채의 실무면접은 뉴스리딩, 시낭독 + 면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보통 KBS 3차 전형에서는 뉴스 리딩과 시낭독을 시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조마다 뉴스를 읽는 조가 있고, 시를 낭독하는 조가 있고, 또 다른 무언가를 하는 조도 있었습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들어갔고, 면접관은 다섯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속했던 조는 뉴스를 읽었습니다. 단 두 줄짜리 짧은 뉴스였습니다. 입장 전까지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 보자던 저였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긴장한 나머지 목이 메어서 마지막 문장의 어미 ‘습니다’를 기어들어가듯이 말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질의응답에는 편하게 응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으로는 전공 관련 질문,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 나이 관련 질문, 나만의 매력, 시사 관련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역사를 전공했기 때문에 역사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수백 개의 예상 질문을 만들면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자기소개서, KBS, 나의 매력 등 생각나는 모든 분야에서 예상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대답과 꼬리 질문입니다. 면접을 소개팅처럼 생각해봐야 합니다. 상대가 A를 물어봤다고 A만 답하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A를 답하고는 추가로 B에 대한 궁금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아~ 근데 B는요?”하고 또 물어보죠. 그런 대화방식이 소개팅 성공률을 높여준다고 배워왔습니다.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관이 우리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한 게 생기도록 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꼬리질문도 만들어야 합니다. 일종의 설계를 하는 셈이죠. 물론 이 설계대로 면접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를 해놓아야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훅 들어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결국 면접 준비는 ‘나에 대한 탐구’를 하는 것이니까요. 자신의 인생, 가치관,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 그것이 면접대비의 일순위입니다.

면접 태도면에서는 솔직한 모습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면접관께서 “서울의 사대문 중 북대문을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라고 질문했을 때,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그렇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속으로는 ‘모르겠는데…망했다ㅎㅎ’라는 생각으로 허허실실 웃음을 지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에는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한 대답 이후 면접관께서는 미소를 지어보이셨습니다. 모든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한 티를 내고 보여주고, 다만 모르는 게 있을 때는 굳은 표정으로 역정을 내듯 억지로 답하지 마십시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하십시오.

4차 전형: 최종 면접(임원면접)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임원면접은 일대다 형식이었습니다. 아나운서실장님 이외에는 모두 아나운서실과 관련이 없는 부사장님, 이사님들이었습니다. 이 말은 즉, 다른 일반 기업의 최종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나운서로서의 역량은 실무면접에서 이미 다 평가가 끝났을 것입니다. 이제는 회사에 내가 왜 필요하고, 어떤 사원이 될 수 있을지 보여드리면 됩니다. 역시 내용보다는 태도가 중요한 듯합니다. ‘토익 점수가 왜 이렇게 낮은가, 취업할 생각 없었는가.’ ‘나이에 비해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가.’ 등 수많은 송곳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웃으면서 ‘맞습니다ㅠㅠ. 그래도 웃으면 좀 어려보인대요^^’라는 느낌으로 답변했습니다. 이미 내가 뽑혔다고 생각하십시오. 오래 만난 연인의 집에 결혼을 허락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십시오. 이미 어르신들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활짝 웃으면서 우리 고봉순, 우리 마봉춘 제가 잘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세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너무 장황하게 쓴 후기라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만, 그만큼 최대한 많은 걸 상세하게 남기고 싶었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또는 연락이 닿는다면,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것들 모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끝으로.

2017년 12월 22일에 시작된 시험은 2018년 3월 19일 최종합격으로 끝이 났습니다. 정확히 오후 4시에 발표가 났습니다. 15여 년을 기다려 온 순간이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그저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렇게 지금까지 2주 내내 입이 귀에 걸린 채 지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정말 힘든 길입니다.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경쟁률은 높아만 가죠. 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한 길을 걷고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의 보상은 그 모든 고통을 잊게 할 만큼 달콤합니다. 저는 다만 여러분보다 운이 더 좋아서, 조금 먼저 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늘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장학생으로 뽑아주신 이선미 원장님, 언제나 기댈 수 있던 허정은 실장님, 늘 웃는 얼굴로 반겨주셨던 박정옥 선생님께 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