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아나운서 송민교

스피치랩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중앙일보∙jTBC 신입공채에 합격한 1기 아나운서 송민교입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합격자 발표 후 꿈 같던 2주가 지나고 이제 몇 시간 후면 첫 출근을 하는데요.

아직도 얼떨떨하고, 밀려드는 감사한 축하 인사가 쑥스럽기만 합니다.

이렇게 합격후기를 쓸 날을 참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제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께 도움이 될는지 또 될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앞서네요.

전형 기간을 돌아보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할게요.

아무쪼록 여러분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앞서도 언급했지만, jTBC의 공채는 7월 23일에 치른 TOCT를 시작으로 9월 6일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났으니, 1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총 5차의 전형, 7가지의 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습니다.

1차: TOCT & 카메라 테스트

가장 먼저 치른 시험은 바로 TOCT (Test of Critical Thinking) 였는데요. 카메라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서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었습니다. 시험 제목에서 드러나듯, 비판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시험이었는데요, IQ테스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110분 동안 6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했어요. 순간적인 판단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니만큼,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는 훈련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TOCT를 보고 이틀 후부터 3일에 걸쳐 카메라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훗날 인사팀 선배님께 얘기를 들어보니, 회사에서도 복장에 대해 엄청난 고민들을 했었고, 그 결과 가장 간단할 것 같은 청바지에 흰 티셔츠로 결정을 했다고 하더군요.) 남녀 구분 없이 10인 1조로 스튜디오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원고는 3줄 정도 되는 뉴스 원고MC멘트, 이렇게 2가지였습니다. 뉴스는 어려운 발음이 섞인 국제 뉴스 (뭔가 복잡한 아랍식 이름이 등장한 원고였는데, 내용은 기억이…^^;;), MC멘트는 ‘낭독의 발견’의 오프닝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두 가지의 원고를 내준 만큼,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면을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2차: 필기시험 (작문)

1차 시험의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왔습니다 (시험 치르고 5일 후?). 16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에 1차를 통과한 사람은 단 53명이었어요. (카메라테스트로 아주 많은 인원을 걸러낸 만큼, 1차 그 짧은 시간에 정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5일 후에 2차 필기시험을 봤습니다.

아나운서 직군은 1시간 동안 작문 시험을 봤는데요. 어떤 주제가 나올지 잔뜩 긴장을 하고 받아 든 시험 문제는 바로 ”우면산’, ‘유재석’, ‘우유’로 각각 300자 이내의 글을 쓰시오’ 였습니다. 서로 연관을 지어가 아닌 각각의 소재를 가지고 1시간 만에 세 편의 글을 쓰라는 주문에 한 번 당황했고, 300자라는 분량에 두 번 당황, 그리고 답안지가 400자 원고지임에 세 번 당황을 했어요. 우선 답안지에 300자 지점에 표시를 해두고, 연습 용지에 글을 구상하고 쓴 후에 옮겨 적는데 분량이 넘쳐 애를 좀 먹었습니다. 결국 제한된 글자 수를 초과한 글도 있었고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글의 분량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은 것 같아요. (물론 300자를 너무 많이 넘어버리면 안 되겠지만…^^;;) 결국 필기시험에서 평가의 중점이 되었던 건, 얼마나 창의성과 기발함을 발휘해 ,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느냐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평소에 짧게짧게 다이어리에 일기를 쓴 습관이 도움이 됐습니다. 요구된 글의 분량이 워낙 짧았는데,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으니까요.

3차: 실무면접

필기시험을 치르고 닷새 후에 합격자 발표가 났고 (3차부터는 합격여부가 개인 이메일과 문자로 통보되었습니다. 면접 대기장에 가보니 합격자가 41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에 실무면접을 치렀습니다.

3인 1조로 심사위원 4분이 계신 방으로 들어가 면접을 봤어요. 실무면접이다 보니, 본부장∙팀장∙국장급 임원들께서 심사를 들어오셨어요. 심사위원 쪽에는 카메라가 세 대 (정만, 좌, 우) 있었고, 응시자 쪽에는 텔레비전 스크린이 있어서 저희가 말하는 모습을 심사위원들께서는 화면으로도 보실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중심의 질문들을 받았고, 특별히 압박 질문이라고 느낀 것은 없었어요. 전 그간의 경력과 관련된 질문들과 입사를 하면 어떤 프로그램을 맡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들을 주로 받았습니다. 영어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특이사항(?) 덕분에 답변을 영어로 해달라는 주문도 하셨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나이가 아주 조~금 있다 보니 (^^;;), 혹여 입사 후에 그런 부분들로 불편해 하지 않을지에 대한 질문도 받았었네요. 면접은 그리 길지 않았고 (10분?), 웃음도 농담도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4차: 심층역량평가

실무면접 3일 후에 합격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발표 후 5일 이내에 시험을 치렀던 전 차수들과는 다르게, 4차 시험은 발표 9일 후에 치러진다고 공지되어서 준비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긴장되고 떨렸어요. 이미 1차 시험에서 뉴스와 MC멘트도 했고, 3차 시험에서 개인 신상 관련 면접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부분들을 검증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남은 부분을 생각해 보니, 시사 관련 질의응답이더라고요. 그래서 두 배로 더 걱정을 하며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4차 시험은 별도로 마련된 고사실에서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고, 그것을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0분 간격으로 고사실에 들어갔기 때문에 4차 시험을 치른 정확한 인원은 잘 모르겠네요.) 과제는 총 세 가지였습니다. ‘주어진 사진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1분 멘트 작성하기’, ‘신문 기사를 요약해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1분 멘트 작성하기’, 그리고 한 장 분량의 ‘내레이션 원고 읽기’였습니다. 제가 받은 사진은 늙은 아들의 머리를 가위로 자르고 있는 노모의 모습이었고, 뉴스는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술이 포함된 노랫말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심의규정에 모 연예기획사가 소송을 냈다는 내용의 기사, 그리고 ‘인간극장’ 류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원고였어요. 원고 소화력뿐만 아니라, 원고를 작성하는 능력과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녹여내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과제 발표가 끝난 후에는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3차 실무면접에서 뵈었던 본부장∙국장∙팀장님들과 원로 아나운서 선배님 한 분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자기소개서가 바탕이 된 개인 신상 관련 질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에 전 다른 종편에 합격을 했었고,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들이 나갔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질문들 (이를 테면, ‘이미 합격을 했는데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그렇다면 jTBC 합격 후에도 다른 방송사의 공채에 응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3차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지, 예능 프로그램도 할 자신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어요. 원고 작성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조금 안 되게 시험을 치렀습니다.

5차: 최종면접

이틀 만에 4차 합격 통보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임원진 최종면접을 봤어요. 면접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인원은 이제 9명. 남자 지원자 2명과 여자 지원자 7명이 3인 1조로 나뉘어 면접을 봤습니다. 편안하게 보면 될 거라고 시험 진행을 도와주시던 인사과 선배님들이 말씀하셨지만, 긴장이 많이 되었어요. 회사의 어르신들을 뵙는 자리였으니 당연한 거였겠죠?

면접실에는 중앙일보 회장∙부회장님, jTBC 회장∙부회장님, 전무님과 상무님, 이렇게 총 여섯 분이 면접관으로 앉아계셨어요. 신상과 관련해 간단한 질문들만 하시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어려운 질문들을 많이 하셨어요. 우선 들어가자마자 세 명의 지원자 모두 세 가지 질문을 연달아 받았는데요. ‘간단한 자기소개’, ‘jTBC에 지원한 동기’,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를 정리해 한번에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지원자 별로 즉석 MC 오프닝을 시키셨습니다. 그 외에도 제게는 합격했던 타 종편을 그만두고 jTBC로 오게 된 이유, 다른 종편들과 차별화되는 jTBC의 강점을 물으셨어요. (다른 지원자 한 분에게는 좋아하는 시를 암송해보라고도 하셨다는…) 약 20분 간의 면접을 끝으로 모든 시험이 끝이 났습니다.

더하기 1: 5일의 기다림

최종면접장 나선 직후부터 발표 예정일이었던 9월 6일까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가고 싶었던 회사인 만큼 더 간절하고 긴장되고, 얼른 발표일이 되었으면 싶다가도, 발표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고… 몹시도 복잡다단했던 5일이 지나고 드디어 발표일. 5번의 합격 발표 시간을 보니 한 시간씩 앞당겨지더라고요. 1차 발표는 오후 6시, 2차는 5시, 그 다음은 4시, 3시… 그래서 ‘최종 발표는 2시, 늦어도 3시에는 나겠지’라고 생각하며 또 한 곳의 최종면접 시간을 5시가 가깝게 잡았습니다. (jTBC에 합격한다면 다른 한 곳은 면접을 본 후에 거절을 하는 결례를 범하지 않고 면접 전에 정중히 거절을 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웬걸. 4시가 다 되도록 발표가 나지 않는 거예요. 면접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결국 면접을 봤습니다. 그리고 임원실을 나서 가방 안에 넣은 휴대전화를 꺼내드는 순간, 눈에 들어온 합격문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했지만, 다른 회사에서 너무 좋아할 수가 없어서 가까스로 참으며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타자마자 엉엉 울었습니다. 대단친 않았지만 ‘그간의 노력을 봐주셨구나’ 하는 감사함과 이제야 비로소 그 동안 많은 분들께 받았던 고마운 마음들을 돌려드릴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교차했습니다.

더하기 2: 사원증을 받았습니다.

합격 직후부터 후기를 이 글을 쓰기 시작해,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신입사원 연수가 끝난 지금에야 마무리를 짓네요. (굼뜨게 이제야 글을 드리게 되어 허정은 실장님께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ㅠ_ㅠ) 9월 6일에 합격 통보를 받고, 19일부터 30일까지 연수를 받았습니다. 합숙도 다녀왔고요. 함께 입사한 64명의 동기들 모두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좋은 사람들이라, 제가 인복이 많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일 (10월 4일)이면 본격적으로 사무실의 제 자리에 앉아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합니다. 9월 30일, 본사 건물에 입성해 앞으로 제가 있을 사무실, 제 책상, 제 의사를 만나니 마음이 다시금 다잡아졌어요. 이제 정말 시작이네요!

이렇게 이번 중앙일보∙jTBC 신입사원 공채 전형을 정리해 보니, 저도 시험을 치른 기억들이 다시 떠올라 감회가 남다르네요.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도움이 되셨을는지… 오늘에 오기까지 스피치랩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꿈을 이룬 지금 스피치랩의 가족임이 참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좌절한 많은 시간마다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이선미 원장님, 김진영 실장님, 허정은 실장님, 조나영 실장님, 호지선 선생님… 말씀을 다 드리지 못할 만큼 감사합니다. 스피치랩에서 주셨던 모든 응원과 격려가 아깝지 않도록 더 열정적으로 방송하고, 치열하게 즐기겠습니다. 처음의 이 마음, 잊지도 잃지도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송민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