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기자 최수연

안녕하세요 중앙일보-JTBC 최수연입니다. 사회 초년생인 제가 많은 것을 전달하기엔 부족하겠지만, 짧은 식견이나마 공부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까 하여 글을 쓰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선미 원장님과 허정은 실장님께 감사함이 커서 그 마음을 합격수기로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 그 중요성

방송기자는 필기 뿐 아니라 방송 스피치, 방송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스피치랩은 단지 ‘말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를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곳이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기본을 탄탄하게 해라”. 이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이는 언론인의 태도 측면과 스피치의 기본인 발성 측면에 모두 적용됐습니다. 원장님은 학생들에게 방송 앞에서 꾸며내기보다 자신을 가장 ‘나답게’ 드러낼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자연스러움. 항상 시청자 앞에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라는 것. 뉴스리딩에 앞서 시청자와 방송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원장님은 당장 뉴스를 ‘잘’ 읽는 것 보다 ‘발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하시며 방송스피치의 기본을 강조하셨습니다. 가르침 덕에 저도 매일 10분씩이라도 발성을 풀곤 했습니다. 학생들이 스피치하는 모습을 계속 찍고 함께 돌려보며 개개인의 발성과 부자연스러운 말투, 어조를 분석해주시고 개선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니 학생들이 스피치에 자신감을 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학생에 대한 관심과 배려

스피치랩만의 매력을 꼽자면 강의도 강의이지만, 허정은 실장님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입니다. 고민은 없는지, 공부는 어떠한지 연락 주시곤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갖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진정 행운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수업과정이 끝난 후에도 언제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시려고 노력해주셨습니다.

특히 차 한잔 나누면서 저의 진로뿐 아니라 인생 계획, 고민 등을 언니처럼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모습에 스피치랩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요인들이 스피치랩이 언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인정받고 사랑 받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면접 직전, 큰 도움이 됐던 모의면접 수업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기자필기 공부에 집중하다 보니 스피치 공부 비중이 적었었습니다. 면접을 앞 두고 원장님께서 1: 1 모의면접 수업을 해주신 것은 다시금 제 스피치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압축된 2~3시간 수업을 계기로 그간 필기에 집중하느라 놓치고 있던 스피치가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방식은 카메라 앞에 서서 수 십 개의 문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찍은 카메라를 돌려보니 제가 얼마나 어색하고 두서없이 말하는지 보였습니다. 시간의 대부분을 논술에 치중하던 중이라서 였는지 지나친 문어체로 얘기하고 있었으며, 문장들은 길고 말의 속도도 빨랐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꼼꼼하게 짚어주시면서 고쳐주셨습니다. 차분히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 이후 두괄식으로 짧게 표현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방송보도 언어의 특징인 표준어와 존댓말, 구어체, 품위 있는 표현, 쉬운 말 표현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기자 전형 관련>

논술 한 편이라도 책을 활용해보기

주로 스터디와 학교 언론고시반에서 논술을 썼습니다. 논술은 결국 2000자를 채울 지식이 있어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논술 주제가 결정되면 도서관에서 주제와 관련된 서적 10~15권을 빌려 개략적으로 읽었습니다. 특히 대학원 논문들은 글에 깊이를 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15권을 다 읽을 수는 없습니다. 목차부터 훑어보면서 논술에 쓸 만한 내용들을 사실들을 문서에 정리했습니다. 산발적으로 정리한 내용들을 가지고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논술을 구성했습니다. 처음에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면서 논술을 쓸 때는 저의 글이 차별성도 없고 실력도 잘 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소 지루하고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수 십 권의 서적을 기반으로 논술을 쓰다 보니 점점 글이 풍부해진다는 첨삭 피드백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루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1개부터 시작해서 5개, 10개, 30개로 주제별로 자기 글이 늘어나면 그 글들은 시험장에서 자신에게 가장 특별한 무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필기 시험장에서 똑같은 문제가 나오진 않겠지만, 자신이 평소에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던 내용에서 주제를 확장시킬 수 있기에 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만의 글감 모음집

매력적인 첫 문장 때문에 글을 읽었던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참신한 서론은 글에 눈길을 두게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서론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서론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나 비유 등은 따로 모아놓으면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성’에 대해 논할 때 백남준 작가가 1003개 tv로 만든 ‘다다익선’ 작품을 소재로 끌고 들어오는 식입니다. 저는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인물과 작품 사례들을 모았습니다. 공부하면서 이런저런 글감들을 모으다 보니 70장 정도 됐습니다. 이는 시험장에서 글을 쓸 때 정말 유용한 자산이었습니다.

자기관리는 스터디로

스터디는 자기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도 여러 스터디에 참여했고 직접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아침신문스터디, 논술 오프라인, 논술 온라인, 상식, 역사, 온라인 뉴스리딩, 글감 찾기, ‘신문과방송’ 잡지 스터디, 면접스터디 등을 했습니다.

동시에 다 한 것은 아니지만 시기별로 필요한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과 같은 분야를 지망하는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터디는 꼭 추천합니다

칼럼과 기사 필사는 매일 하나씩

잘 쓴 글 필사하며 배우는 언어감각의 힘은 큰 것 같습니다. 한 자 한 자 따라 쓰다 보면 읽고 지나갈 땐 느끼지 못했던 단어들이 보이고 선배들의 필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필사를 한다고 해서 그 글만큼 바로 잘 쓸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하루에 한 편씩이라도 쓰다 보니 글을 어떻게 구성 하는지 , 어떻게 문장이 흘러가는지 조금씩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언론사와 비교하며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들어보기

면접이 가까워지면 지원하는 언론사 뉴스를 열심히 보곤 합니다. 이 때 타 언론사와 비교하면서 보면 훨씬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뉴스를 볼 때 tv와 모바일로 각각다른 채널을 봤습니다. 보도 후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용을 더 확인하곤 했는데, 특정 주제에 대해 타사와 자사는 리포트를 평균 몇 개 다뤘는지, 리포트 순서 배치는 어떻게 다른지의 구조적인 부분부터 영상이나 인터뷰이, 리포트 내용 등을 비교하면서 봤습니다. 1주일씩 평균을 내봤더니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중앙일보-jtbc의 경우 화두가 디지털이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 s에서 ‘좋아요’ 수나 ‘댓글’ 등을 비교해보며 나름대로 연구해봤습니다. 그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자신만의 데이터와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면접 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기자’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

‘난 어떤 기자가 되야 할까.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 걸까, 내가 가진 기자의 가치관이 무엇일까, 취재를 위해서 수단을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나. 나는 어떤 전문성을 갖고 싶은가’ 등

저는 이런 고민들을 유난히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중요했지만 가치관과 기준에 대한 고민을 하면 할수록 기자란 직업에 애착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공부 기간 동안에 스스로 지탱할 수 있던 것은 이런 고민 끝에 이어지는 ‘좋은 기자가 되고 싶다’란 목표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때로는 틈틈이, 때로는 집중적으로, 그러나 항상 지속적으로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셨던 스피치랩 이선미 원장님과 허정은 실장님이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감사함이 이 수기 글 외에 달리 없는 것 같아 부족한 글이나마 진심으로 썼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기를 바라며

다들 원하시는 꿈, 희망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