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기자 강희연

안녕하세요! 중앙일보∙JTBC 통합 공채 52기 기자에 합격한 강희연입니다.

4박5일 합숙교육을 마치고 이제 조금씩 제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새 식구가 된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자를 준비하면서 제가 선택한 방법이 정답은 아니기에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공부했던 방법과 전형 과정 중 느꼈던 점을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 1차 – 서류전형

약 1300명 정도 지원했습니다.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은 ‘위인 또는 유명 인사 가운데 자신과 닮은 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하세요’(1000자)였고, 2번 문항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디스’해보세요’(600자)였습니다. 올해 중앙일보∙JTBC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른 언론사와 달리 조금 특이했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솔직하면서도 저의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설득력 있게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며칠 전 최종면접 전형위원과의 만남에서 그 분이 제가 쓴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언급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회사에 저를 소개하는 첫인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2차 – 필기전형

약 300명 정도 서류를 통과했습니다.

다음 관문은 필기입니다. 중앙일보∙JTBC 필기전형은 톡트, 논술, 작문 3가지 영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 톡트(TOCT)

톡트는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문제에 대한 예시는 톡트 홈페이지에 나와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톡트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예시 문항과 인터넷에서 검색해 찾은 기출 문제 20문제 정도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갔습니다. 특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포기하고 아는 문제만 잘 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톡트를 잘 본 것 같지 않은데 붙은 것을 보니 부족한 톡트 점수는 논술이나 작문에서 커버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 논술

올해 논술 주제는 ‘아래 단어들(*알파고, 영웅, 개헌 등 10가지 정도 제시해 주었습니다) 중 세 가지를 반드시 포함하여 한국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난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 쓰기’(1200자)였습니다. 중앙일보∙JTBC 논술은 1200자, 작문은 800자로 분량이 적기 때문에 짧지만 임펙트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존의 출제 방식이 반복되는 편이기 때문에 2~3년 내 기출문제를 참고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술은 1주일에 1편을 초고, 퇴고하는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물론 많이 쓰는 것도 좋겠지만 1편을 쓰더라도 시험장에 가져가서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완성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저는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완성글을 만들기 위해 스터디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합격글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가능한 많은 합격글을 필사해 보면서 잘 쓴 글의 구조와 어휘 등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합격글과 제 글을 비교해 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습니다.

또 ‘나만의 글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스터디원끼리 글을 바꿔 읽다 보면 같은 주제에 대해 같은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다 차별화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만의 참신한 근거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신문이 될 수도 있고 논문이나 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문은 어려워서 책과 신문, 월간지 등을 활용했습니다. 글감을 따로 노트에 적어두며 필요할 때마다 글에 녹여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 작문

올해 작문 주제는 ‘사진 2장 중 한 장을 선택해 사진 속 인물 또는 사물이 되어 현재의 심경을 써라’였습니다. 한 장은 ‘시리아 난민’에 대한 내용이었고, 다른 한 장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800자의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분량 조절에 신경을 썼습니다. 작문은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많은 지원자가 ‘시리아 난민’, ‘베트남 전쟁’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에 대해 쓸 것을 고려해, ‘SF 미래시대’와 같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작문 형식은 소설, 수필, 칼럼, 논술 등 다양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소설로 쓰는 것이 그나마 편해서 이번에도 소설 형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 3차 – 실무전형

31명이 필기를 통과했습니다. 실무전형은 3일에 걸쳐서 진행됐습니다. 이틀은 취재와 기사작성 과제를 하고 마지막 날에 면접을 봤습니다.

* 신문기사 & 방송기사 작성

오전에 제시어가 주어지면 정해진 시간 내에 취재와 기사 작성을 완료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취재는 4시간, 기사 작성은 2시간 정도 주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제시어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따로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상 제시어 몇 가지를 정해 취재할 기관, 인터뷰할 사람들의 명단 정도만 정리해 두었습니다. 또 중앙일보, JTBC 뉴스에서 참고할 만한 신문기사와 방송리포트 몇 가지를 골라 필사 하면서 기사의 형식을 익혔습니다. 기사 형식을 숙지하고 시험에 임하니 짧은 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기사 작성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주제는 참신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겹칠 것 같은 주제는 무조건 배제했습니다. 다만 참신하더라도 주어진 시간 내에 취재가 불가능하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취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실무면접

실무 면접은 카메라테스트와 면접을 합해 20-2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지원자 한 명과 면접관 9명으로 진행되었고 카메라테스트부터 답변하는 모습까지 카메라로 촬영이 되었습니다. 카메라테스트로 방송리포트 2개를 읽었습니다. 하나는 스포츠 관련 기사였고 하나는 정치 관련 기사였습니다. 두 개의 리포트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톤을 다르게 했고, 기사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서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읽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대로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면접은 압박은 아니었지만 편안한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면접관이 9명에 지원자가 한명인 구조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죽지 않고 압박을 잘 이겨내는 것도 하나의 평가 기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은 자기소개서 기반, 시사 관련, 논술 관련, 실무전형 때 작성한 기사 관련 등 다양했습니다. 특히 실무 과제 때 제가 썼던 기사에 대한 예리한 비판들이 많아서 당황을 많이 했습니다. 비판에 대해서는 수긍할 부분은 수긍하되 자신의 생각을 말할 부분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말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불킥을 부르는 빈약한 답변도 많았고 아예 답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최대한 자신감 있는 태도로 면접관들과 시선을 맞추며 답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4차 – 최종면접

최종면접에 15명이 올라왔습니다. 지원자 4-5명이 함께 들어갔으며 15-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예상 외로 크게 어려운 질문은 없었고 자소서 기반, 공통질문 위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관들이 서류, 필기, 실무과제, 실무면접 등을 통해 이미 지원자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너무 욕심내지 않고 예의 바르고 겸손한 모습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마무리하며

언론고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돌이켜 보면 학원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필기 이후 전형에서 학원에서 배웠던 모든 것들이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학원은 단순히 가르침을 주기보다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시험 직전 학원에 들러 선생님들을 한번 뵙고 가는 것이 저에게는 마음의 큰 안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면접을 준비하면서 원장선생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매 전형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기 위해 저보다 더 고민하시던 원장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 따뜻한 격려로 용기를 주시고 배려해주신 허정은 실장님과 정옥 선생님, 저의 밑거름이 된 가르침을 주신 학원 강사선생님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스피치랩 학우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제 자신을 언론인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